숨쉬는 꽃

미칠 것만 같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더라도
내 자신에게 편지 쓰기를 잊으면 안된다.
물오른 두 가슴에 저벅이는 발소리가 다가오더라도
엎드려 부푼 숨소리에 꽃을 피우고 싶은 한이 있더라도
촛대하나, 심지하나, 불꽃 하나에 타는 자신 하나를 잊는다면
그리움의 참맛을 100% 즐길 수 없음이다.
날기를 쉬지말고, 도태되고 굶주려도 거만함을 잃지 말기로하자
학이 되어 날수 있을 때까지 내 자신을 태우며 사랑하길 그치지 말자
2.
내 마음은 노래하는 새,
둥지는 물오른 여린 가지에 있고
내 마음은 사과나무,
가지는 무성한 과일로 휘어지고
숨겨진 정열속에 흐르는
내 뜨거운 송진
내 머리 위에 학이 날아들고
그들은 둥지를 틀고 있다.
하지만
투박한 몸뚱아리 가지 끝에는
꽃과같은 향기가 풀풀 쏟아졌으면 싶다.
- 1990.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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