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계절

갑자기 불어온
가을 바람에 나는 쫓겨 다녔다.
아무리 숨으려 해도
그는 놀랄만큼 나를 빨리 찾아내었다.
막상 그를 맞닥들여 본다해도
딱히 할 말이 있거나,
멱살잡고 흥분할만큼
서로에게 유감이 있는 건 아니다.
그저
머리카락을 흩을 수도 없었던
가을 바람이
나 조차도 찾지 못하게 묻어놓았던
그 자리를,
묘비만 남겨진 그리움의 자리를
잘도 찾아 내었다.
나는 곧 눈물을 흘렸다.
울다보니 서러워졌을 뿐,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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