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비린 용서

난 네가 그렇게도 꽉 잡고 있는 것이
섞은 동아줄이길 바란다.
너의 차가운 이성으로 잘라낸 많은 것들이
또한 너의 살점이길 바란다.
 
네가 끊어 낸 인연들,
베풀었다던 너의 온정들이 모두 함께,
한겨울 차갑게 젖어있는 담요이길 바란다.
 
나는 미움보다 잊음을 택했기에
기억할 수 없어서, 용서 할수도 없다.
너가 받아야 할 용서가 어디에 있는지 나는 모른다
너 하나 용서 해주기 위해 긴긴 밤을
미움이라는 가시를 품고 있을 순  없었다.
 
저 광야 사막 어딘가에 묻어 버렸으니,
넌 다시 그 길을 되돌아가보렴.
어디선가 널 기다리고 있는 가느다란 가시
그 하나가 나무가 되어,
독이 든 열매를 맺었을 지.
또는 저주 받은 문둥이 처럼 반쯤 썩은 나무가지가 되어
어느 샘물에 떨어져
쓴 물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구나.
 
미안하다
아무리 기억하려해도
너에게 무엇을 용서해 주어야 네 맘이 편할지
그게 무엇 때문이었는지,
정말이지 기억이 나질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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