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기다렸다 하지 말 걸

그 꽃이 시드는 날
너에게로 달려가볼게
내게 안겨 준 그 꽃이 이별의 꽃이라 말하여도,
내겐 희망이 되고
창가에서 말라갈 지라도, 그 꽃말은 사랑일거다.

꽃이 어느날 말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오직 너에게로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창가에 서서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우연히 찾아온 길 모퉁이에서
그를 만날 날
여태껏 기다려온 보람도 없이,
그저 빈 옷자락만 날리고 있구나

차라리 기다렸다 하지 말 걸 그랬다.
이제와 소용없는 말은 하지 말 걸 그랬다.
생기 없는 빈 껍질로, 다가서면 부스러질 분홍 잎이라 할지라도

어찌나 널 기다리며, 어찌나 널 그리워하며
어쨌거나 마지막 숨을 다했으니,
이제는 부스러져 바람에 날릴지라도 차라리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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