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아무도 가지 못한 땅

모두가 실패한 삶이라고 했고 헛된 꿈이라고 했다.
무모한 도전이라 했고 이루어지지 않을 소망이라고 했다.
그 길의 끝에는 황무지 길 뿐이며 척박한 땅이라고 누군가 속삭였다.
주님은 이 순간에도 응답이 없다.
살아도 살 소망이 없었고, 죽음조차 따뜻하게 느껴질만큼 나의 손과 발은 너무도 지쳐버렸다.
어머니가 말 했던가. 나의 아버지가 그랬던가. 왜. 헛된 꿈을 꾸냐고.
나의 한숨은 내쉬는대로 고드름이 되어 내 가슴을 찌른다.
드리운 봄 볕, 꽃 향기에도 거친 숨이 쉬어진다.
2.
아버지, 이제는 그만 잠들고 싶어요.
손가락 사이로, 희여져버린 머리카락이 한움쿰 잡히네요.
육신마저도 남이 되어버린듯 해요.
설움마저도 노래가 되려나봐요.
사랑의 속삭임은 귓전에만 울릴 뿐, 사방엔 기적소리만 들려와요.
어머니, 나의 어머니, 어머니의 젖무덤이 그리워요.
내 입을 한껏 채우고도 남는 어머니의 풍성한 사랑이 너무도 그리워요.
오늘 , 하루는 너무도 빨리 지나갔습니다.
옷자락에서 바람 냄새가 나고 있어요.
고국에 서신을 보내고, 어언 3개월이 지났어요.
저의 소식이라도, 전하고픈 마음에 한껏 기쁜 마음을 모아서 편지를 썼드랬어요.
평안하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