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 앞에서

그 앞에서

난 길을 잃었다.

출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오해로 인한 내 변명을 해야 하는데

벙어리가 된 것만 같았다.

변명조차 부끄러워지는 밤이었다.

작은 조명만이 위로를 해주는 듯 했다.

젖은 낙엽이 내 심장에 붙어 온 몸을 식고 있다.

차라리 저체온으로 숨이 멎는다면…

굳이 출구를 찾기 위해 이리 밤을 헤집고 다니지 않아도 될텐데…

2.

해가 이미 저물었다.

나도 기울어졌고

더 이상 그 길에 서지 않게 되었다.

괴로워 하는 일은 지쳐갔고, 사랑하는 마음도 식어졌다.

다시 그 길 앞에 서서

나를 돌아보고, 너를 찾아 봐야겠다.

그토록 하찮던 아픔들이 아직도 나의 발목을 붙잡고 있을지..

다시

용기를 내어

그 길 앞에 서 보자.